난민촌 난민 이민자 난민문제
출처 : unsplash

2025년 7월 12일 미국 언론사 씨비에스 뉴스(Columbia Broadcasting System News, CBS NEWS)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은 불법 체류를 단속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California) 남부에 위치한 대마초 농장 두 곳을 수색하던 과정에서 한 이민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7월 11일(현지시각), 미국 국토안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DHS)는 카핀테리아(Carpinteria)와 카마릴로(Camarillo) 지역의 농장에서 319명의 이민자를 체포했다. 현장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이민자들과 일부 미국 시민들도 있었다. DHS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단속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연방 요원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방 요원들과 대치했다. 현장에선 연기와 함께 혼란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화학 물질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군용 헬멧(helmet)과 장비를 착용한 ICE가 현장을 통솔하면서 시위대와 직접적으로 출동했고, DHS는 요원을 공격한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겐 5만 달러(dollars)(한화 약 6,9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이민자들은 갑작스러운 단속과 과한 제재에 대해 항의했다. 이민자 중 일부는 “합법적으로 노동중이었는데 가족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지게 생겼다”며 통탄하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캘리포니아의 합법적인 대마초 재배 기업 중 하나인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 역시 이민자 고용에 대한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 등의 이민자 권리 단체는 이민 단속의 위법성을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연방 판사는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 내 추가 단속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단속 및 시위로 인해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토안보부는 사망자에 대해선 ICE의 폭행이 아닌 단순 추락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DHS에 따르면, 사망자는 단속 과정 중 스스로 옥상에 올라가 투신했고, 당국 요원은 응급 이송을 도왔다. 그러나, 당국의 해명에도 ICE의 강화된 단속은 남부 캘리포니아 곳곳과 이민자 커뮤니티(community)에 광범위하게 자리한 공포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체류에 대한 ‘불법’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이민자들의 삶과 노동,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시스템(system)을 보다 근본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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