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7일 AP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환경 및 비핵화 단체가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으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핵발전소 수명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가운데, 전기 사용량 또한 높아 꾸준히 원전을 사용해왔다.
개빈 뉴섬(Gavin Christopher Newsom) 민주당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중간 해안 절벽에 위치한 디아블로 캐년(Diablo Canyon) 원자력 발전소가 2025년 이후에도 계속 가동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을 제한토록 촉구하는 경고를 지난해 5차례에서 올해 8차례로 늘릴 정도로 전력 사정이 좋지 않지만, 원전 폐쇄는 강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8월 폭염 속에 냉방 가동이 급증하면서 수십만 가구가 돌아가면서 단전을 겪는 등 전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전 3곳은 이미 해체되고 있고, 마지막 남은 디아블로캐년 원전도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디아블로 원전은 캘리포니아 전체 전력의 약 9%를 공급한다. 그 외 천연가스 화력발전은 37%, 태양광 등 재생가능 발전은 33%, 수력발전이 13.5%, 그리고 석탄 화력발전이 3%를 담당한다. (자료출처: 파이낸셜 뉴스)
원전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보면 원전은 204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캘리포니아의 계획에 꼭 들어맞는 시설이다. 그러나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 원전은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발전 과정에서 남은 방사성 폐기물이 처치 곤란이다. 수백년이 지나도 방사성 물질은 남기 때문이다.
또 사고가 나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다는 두려움도 원전에 대한 거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융해* 사태에서 보듯, 지진 등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특히 지진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디아블로 지역은 여러 단층지대 인근에 있어 언제든 지진의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28개 주에 93개의 원자로가 있고, 55개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원자력은 미국 전력의 약 20%, 즉 미국의 탄소 없는 에너지 생산에 약 절반을 제공한다. 환경단체들은 예정대로 발전소를 폐쇄해도 영구적인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가 없는 한, 수백톤의 방사성 폐기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자체가 원자력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풍력 발전, 태양열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준비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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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해: 융해는 고체에서 액체로 상전이를 일으키는 물리적 과정이다. 용융이라고도 하며, 얼음이 녹는 현상을 해빙으로 부른다. 물질의 내부 에너지는 온도가 녹는점까지 상승할 때 열이나 압력에 의해 증가하며 여기서 고체 분자가 액화 상태로 된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