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5일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주(州)정부 차원에서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의회에서 50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4일, 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그동안 기업 차원에서 주 4일제를 추진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최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5일·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있는데, 이번 법안은 ‘주 5일·40시간 근무제’보다도 근로시간을 더 줄이자는 목표에서 발의됐다. 이 때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은 금지되고, 만약 초과 근무를 하게 될 시에는 일반 급여의 1.5배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법안은 캘리포니아 주의회 노동 및 고용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번 달 22일까지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아직 시간은 남아있지만, 법안이 통과될 경우 2천여 개 이상의 기업과 총 노동 인력의 5분의 1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법안 발의를 이끈 민주당 크리스티나 가르시아(Cristina Garcia)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과거 산업혁명 때 도입했던 근무 제도를 아직까지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오랜 근무 시간과 생산성 증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발의에 참여한 민주당 에반 로(Evan Low) 의원 또한 “코로나 대유행 이후 근로자들은 빡빡한 노동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법안 발의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대퇴사시대(the Great Resignation)’라 불릴 만큼 구인난에 빠진 미국의 상황과, 재택 및 단축 근무를 경험하며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원하는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출처: CNBC)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퀄트릭스(Qualtrics)가 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는 주4일 근무제를 지지했고, 이 중 37%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는 “주 4일제 법안은 노동 비용을 매우 증가시키는 ‘일자리 킬러’(job killer)가 될 것”이라며, “기업을 죽이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이번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만큼, 캘리포니아 주가 앞으로의 법안 추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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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사시대(the Great Resignation): 대퇴사시대란 미국 경영학 교수 안토니 클로츠(Anthony Klotz)가 작년 5월 처음 사용한 단어이다. 코로나 이후 미국의 퇴사율이 점점 치솟아 작년 11월 퇴직한 미국 직장인의 수는) 45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음에도 회사를 그만 둔 사람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어, 1929년 미국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처럼 하나의 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출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