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9일 미국 언론사 씨비에스 뉴스(Columbia Broadcasting System News, CBS NEWS)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알라메다 카운티(Alameda County)에서 심각한 농업 피해를 주는 *지중해 과일파리가 대량 발견되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농업 당국(California Department of Food and Agriculture, CDFA)은 지중해 과일파리를 박멸하기 위해 매주 불임 수컷을 방출하고 있다.
지중해 과일파리는 작년 8월 처음 발견된 후, 6개월 간 100마리 이상이 추가적으로 발견되었다. 1981년 이후 처음 확인된 대량 발견이다. 단기간에 다수의 지중해 과일파리가 발견된 것은 단순 유입을 넘어 이미 지역 내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캘리포니아 농업 당국은 위기 상황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집중 관리에 돌입하였다.
문제는 지중해 과일파리가 과일 내부에 알을 산란해 농산물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또한, 지중해 과일파리가 발생한 지역 전체는 수출 금지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농작물 피해를 넘어 지역 내 농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캘리포니아 농업 당국은 *멸균 곤충 기법(Sterile Insect Technique, SIT)을 활용해 지중해 과일 파리의 개체수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번식을 차단하기 위해 매주 평방 마일(Mile)당 25만 마리의 불임 수컷을 대량 방출해 암컷이 교미한 알이 부화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과거 지중해 과일파리가 최초로 발견된 1981년에는 헬리콥터(Helicopter)를 동원해 **말라티온(Malathion) 살충제를 대규모로 공중 살포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는 과일파리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으나, 인체 건강과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멸균 곤충 기법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곤충학과 명예 교수 캐리(Carey) 박사는 지중해 과일파리가 매년 반복적으로 대규모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멸균 곤충 기법만으로 완전히 박멸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였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성 해충들이 캘리포니아의 환경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앞으로 해충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지중해 과일 파리 문제는 단순한 해충 방제의 차원을 넘어 농업과 환경, 경제 전반에 걸친 복합적 위기를 보여준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열대성 해충의 유입과 정착이 지속되는 현시점에서 캘리포니아주는 단순히 해충이 발생 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충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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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과일파리: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 알을 낳아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 법적으로 차단 및 관리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말라티온 살충제: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약이다. 주로 농작물이나 과일, 채소, 모기 등 해로운 곤충을 죽이기 위해 쓰인다.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