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Texas) 주(州)가 트랜스젠더(Transgender) 여학생들이 공립학교에서 시행되는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 법안 25(House Bill 25)에 따라 학생들은 오직 출생 신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성(性)에 따라서만 학교 관련 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법안의 효력은 내년 1월 1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법안 발의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참여가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트랜스젠더 여학생들은 다른 여학생에 비해서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팀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밸로리 스완슨(Valoree Swanson) 공화당 하원의원은 “여학생들에게 충분한 운동 기회를 보장하고, 학교의 스포츠 공정성을 증진하기 위함”을 강조하며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스완슨 의원은 법안이 발의되기까지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며 그래그 애벗(Greg Abbot) 텍사스 주지사의 서명을 받게 돼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법안에 대하여 보수당 진영에서는 공정성을 추구한다며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LGBTQ*와 같은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은 혐오를 기반으로 한 불평등한 규제일 뿐더러 트렌스젠더를 인정하지 않는 법이라며 반발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글래드(GLAAD)’의 메리 에밀리 오하라(Mary Emily O’Hara)는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경기 참여는 여성 스포츠 경기의 공정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임금 불균형, 성폭력, 괴롭힘 등이 여성 스포츠 경기의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출처: The Washington Post)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며, 성소수자의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법안은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LGBTQ를 상징하는 상품들을 출시하는 등 성소수자를 위한 행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소수자들이 더 이상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텍사스주가 통과시킨 이번 법안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면이 없지 않아, 앞으로 이 법안이 어떻게 정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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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 성소수자 중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 젠더(Transgender · 성 전환자)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