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21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인과 라틴계(Latin) 학생들의 경영학 박사 진학을 지원해온 비영리 프로그램(Program) ‘더 피에이치 디 프로젝트(The PhD Project)’가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프로그램은 1994년 설립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 정책과 관련된 단체 중 하나이다. 경영계와 교수진의 인종 및 문화적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활동해 왔다. 이러한 DEI 단체들은 소수 집단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포용적인 학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최근 보수 진영은 DEI 프로그램이 인종이나 성별을 기준으로 특정 집단을 우대해 오히려 ‘역차별’을 조장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텍사스 에이앤엠 대학교(Texas A&M University)는 DEI 관련 컨퍼런스(Conference) 참가 계획을 철회했으며, 텍사스(Texas) 주지사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대학 총장의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UC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교수들은 학문적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고 시위를 벌였다. 리치 라이언스(Rich Lyons) UC버클리 총장은 연방 정부의 압박에 대해 “자유 없는 버클리는 존재할 수 없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Trump) 행정부는 ‘더 피에이치 디 프로젝트’가 인종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장학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엠아이티(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대학 45곳은 인종차별 혐의로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관련 대학에 프로그램과의 연관성을 소명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3월 31일(현지시각)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 대학들은 대부분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으며, 켄터키 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는 해당 프로그램과의 협력을 중단했다.
DEI 관련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다양성의 가치와 그 존립 여부를 둘러싼 긴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종, 성별,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DEI 프로그램은 단지 소수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량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가치로 평가되어야 한다. 즉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 속에서 모든 학생들이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포용성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미국 내 공동의 책임과 연대의식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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