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수 국립공원 저수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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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플로리다(Florida)주 하원이 주립공원(State Parks) 내에 피클볼(Pickleball) 코트, 골프장, 호텔 등 상업 시설의 개발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여름, 플로리다 주정부는 주립공원 내 상업 시설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나, 자연환경 훼손과 공공 공간의 상업화를 둘러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원이 채택한 이번 법안은 이러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해당 법안은 론 디산티스(Ron DeSantis)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형태의 개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등산, 수영, 승마, 보트 타기, 자연탐구(nature exploration) 등 자연 보전 기반의 여가 활동은 허용한다. 또한 상원은 수정안을 통해 개발이 반드시 보존 기반의 여가 활동에 국한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탈라해시(Tallahassee)에 위치한 한 주립공원의 명칭도 변경되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주립공원 내 상업 시설의 개발 계획에 대한 논란은 2024년 8월, ‘그레이트 아웃도어스 이니셔티브(Great Outdoors Initiative)’라는 이름의 계획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백 명의 시민들은 “수익보다 공원(Parks Over Profit)”이라는 팻말을 들고 플로리다 환경부 청사(Florida Environmental Protection Headquarters) 앞에서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디산티스 주지사는 해당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환경부 장관 션 해밀턴(Shawn Hamilton)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비판과 여론의 압박 속에 사임했다. 더불어 양당 인사들 모두 보존 중심의 환경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하원의원 존 스나이더(John Snyder)는 상업 시설의 개발을 금지하는 이번 법안이 앞으로 플로리다 주립공원의 지속적인 보호에 필요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자연은 단순한 여가 공간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의 자산이되어야 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자연의 개발이 항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이미 충분히 많은 자연을 점유 및 소비해 왔고, 이제는 보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때이다. 수익을 이유로 공원을 상업화하려는 시도는, 결국 인간 스스로 삶의 여백과 치유의 공간을 줄이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번 법안이 단순한 규제를 넘어 시민들에게 보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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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볼(Pickleball):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매끄러운 표면의 패들(Paddle)을 사용해 0.86미터(m) 높이의 네트(Net) 너머로 구멍이 뚫린 속이 빈 플라스틱 공을 주고받는 라켓 또는 패들 스포츠이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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