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14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플로리다(Florida)주 마이애미 해변시(Miami Beach)의 시장 스티븐 마이너(Steven Meiner)가 독립 영화 극장인 오 시네마(O Cinema)에 대한 임대 계약 종료 및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오 시네마에 공간을 임대하고, 약 80,000달러(Dollar, 한화 약 1억 4천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두 차례 지급했다. 그러나, 오 시네마가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를 상영하자, 만기 180일 전에 계약을 중도 종료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는 이스라엘(israel)과 팔레스타인(Palestine) 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이다. 주로 이스라엘 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마을의 파괴를 다룬다. 마이너 시장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 오 시네마의 최고경영자인 비비안 마르텔(Vivian Marthell)에게 영화 상영의 중단을 요청했다. 정치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르텔은 영화 상영을 강행했고, ‘표현의 자유와 오 시네마의 사명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상영이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교육적 목적에서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제공하자는 오 시네마의 신념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전에 ‘노 아더 랜드’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Academy Award for Best Documentary Feature)을 수상하면서 많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 문화부(Israeli Ministry of Culture) 장관 미키 조하르(Miki Zohar)는 “해당 영화는 예술이 아닌 이스라엘 비방의 도구”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다수의 영화 감독들은 마이너 시장의 반응이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표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화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마이너 시장의 결정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message)와 사회적 대화 및 이해를 촉진하려는 의도를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주 오 시네마의 상황은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입장 사이의 중대한 쟁점을 제기한다. 사회적 갈등의 현실을 다루는 영화는 단순히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대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변화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노 아더 랜드의 상영을 둘러싼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 예술적 표현의 자유가 보호되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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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유태인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일컫는 단어를 뜻한다. (출처: 홀로코스트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