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정 캠퍼스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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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6일 AP뉴스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교(Havard University)는 아이비리그(Ivy League) 캠퍼스에서 노예 후손의 지원 및 노예제도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렌스 바커우(Lawrence Bacow) 하버드대 총장은 노예 제도와 인종 불평등에 의해 대학이 받은 혜택을 자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연구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가 재정적 배상을 권고하는 수준이고, 강제성이 없어 실제 연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바카우 총장은 법률 역사학자이자 헌법 전문가인 토미코 브라운-나긴(Tomico Brown-Nagin) 교수가 이끄는 ‘하버드와 노예제의 유산 위원회’가 펴낸 10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메사추세츠주(The Commonwealth of Massachusetts)에서 노예제가 금지된 1783년 이후에도, 하버드대가 노예무역과 노예 관련 산업으로 이득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흑인 학생을 배제하고, 인종차별을 옹호한 학자들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하버드대 출신으로 노예제 폐지와 민권운동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있지만, 이 대학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인종적 억압과 착취를 영구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비판했다. (자료출처: 매일경제)

또한 보고서는 노예의 후손에게 “그들의 역사를 회복하고, 힘이 되는 지식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버드대가 교육 등의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흑인 대학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여름 학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생과 교수진 중 흑인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도록 제안했다. 또한 하버드 대학이 초기 수십년 동안 노예 무역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실제로 하버드대는 미국 면화 및 철도 산업과 함께 카리브해의 설탕 및 럼 무역에 직접 투자했었다. 대학의 초기 성장은 노예 무역과 그에 의존하는 산업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부유한 기부자들의 지원에 의해서 가능했다.

하버드대에 앞서, 브라운대(Brown University), 조지타운대(George Town University), 프린스턴신학대(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등 미국의 다른 대학들도 노예 문제를 반성하고,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아이비리크 명문 학교들이 연이어 노예 문제에 대한 반성과 지원을 약속하면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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