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Tenessee) 주의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of Tenessee, ACLU)은 공공장소에서 드래그(Drag) 공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테네시 주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LGBTQ+의 권리를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테네시 평등 프로젝트(Tenessee Equality Project, TEP)를 대신해 진행되었다. 테네시 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과거부터 여장 남자가 등장하는 행사를 제한하고, 트랜스젠더(transgender)들의 성전환 수술을 금지해 왔다.
테네시 주는 2022년 프라이드(Pride) 행사에서 진행된 드래그 공연이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한 성적 노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그러나 당시 TEP는 드래그 공연을 미성년자들에게 외설적이거나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 금지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ACLU는 테네시 주의 조치가 수정헌법 1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성소수자들의 차별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제 14조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 8월, ACLU는 테네시 동부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축제에서 드래그 쇼가 제한되자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다.
테네시 주 판사들은 드래그 쇼 금지법이 법적으로 모호하다고 판결했으며,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법안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럼에도 테네시 주 공화당 소속의 빌 리(Bill Lee) 주지사는 드래그 쇼 금지 법안을 제정했으며, 테네시 주 이외에 미국 내 공공 장소에서도 드래그 공연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는 드래그 공연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주는 미국에서 드래그 쇼가 금지된 첫 번째 주이다. 미국의 보수층은 드래그 쇼가 성 상품화나 아동을 겨냥한 그루밍(grooming) 성범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제한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래그 쇼 금지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드래그 쇼를 단순히 성적인 공연으로만 치부하고, 성 소수자들의 하위문화를 규제하려는 것이다. 테네시 주의 드래그 쇼 제한이 미국에서 어떠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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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BTQ: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