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상승 하락 그래프
출처: pixabay

2025년 6월 17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의(Inflation) 여파로 초콜릿 가격이 5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5월 인플레이션율은 3.4%였으며, 1년 넘게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식료품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 고용주가 부담하게 된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인상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보험 인상은 4월에 시행되었다. 작년 10월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가 약 250억 파운드(Pound, 한화 약 46조 5,250억원)의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보험 및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예산안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한편, 5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4.4% 상승하며,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 및 예측 전문 기관인 자본경제(Capital Economics)의 부수석 경제학자 루스 그레고리(Ruth Gregory)는 “이번 인상은 기업들이 4월에 시행된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인상분을 일부 상품 가격에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 따르면, 특히 초콜릿 가격은 5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7.7% 급등해 201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내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국제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 중개회사 마렉스(Marex)의 농업 부문 책임자 조너선 파크먼(Jonathan Parkman)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카카오 수확량의 급감을 지목했다. 가나(Ghana)와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 등 주요 생산국에서 이어진 악천후가 수확에 큰 타격을 주었고, 이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또한 “기후 문제 뿐만 아니라 현지 정부의 카카오 산업 관리 부실 및 병해 확산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소매업협회(British Retail Consortium)의 인사이트 디렉터 크리스 헤이머(Kris Hamer)는 “지난 10월 이후 소매업계는 정부 예산안으로 발생한 비용 증가분을 전부 흡수하기 어렵다”고 경고해 왔다. 결국 소비자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초콜릿 가격의 급등은 원자재 수급 불안과 국내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생필품 물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정부의 대응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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