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1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50년 만에 자국 지폐의 디자인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5 파운드(Pound, 한화 약 9,300원), 10 파운드(한화 약 18,600원), 20 파운드(한화 약 37,200원), 50 파운드(한화 약 93,000원) 지폐에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도안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연·과학·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될 예정이다.
영국 지폐에는 1970년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시작으로,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앨런 튜링(Alan Turing) 등 역사적 주요 인물들이 등장해 왔다. 하지만 2013년에는 여왕을 제외하고 여성 인물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다양성과 대표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이번 개편 논의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의 역사적 인물 중심의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이나 역사적 사건 등 보다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는 방향성을 포함하고 있다. 동물, 강이나 해안 풍경, 건축물, 음식, 문화, 스포츠 등도 주제로 거론되고 있으며, 대중이 직접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할 수도 있다. 새 디자인은 10파운드, 20파운드, 50파운드권에 적용될 예정이다.
영란은행의 수석 출납관인 빅토리아 클리랜드(Victoria Cleland)는 “지폐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민 정체성을 상징하고, 영국을 기념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폐를 주머니 속의 작은 예술 작품으로 묘사하며, 접근성과 보안 기능 등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주제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지폐의 디자인은 대중의 의견을 모은 뒤 영란은행 총재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의견은 7월 말까지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할 수 있다. 제출된 의견 중 일부는 향후 설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편안은 대규모 지폐의 유통 구조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결제의 확산으로 현금 사용률은 12%까지 떨어졌지만, 영란은행은 현금 유통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이번 디자인 개편은 단순한 외형 변경을 넘어, 지폐의 상징성과 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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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940년부터 1945년까지, 그리고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영국의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군인, 작가이다. (출처: 위키백과)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의 삶을 섬세하고,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가이다. (출처: 위키백과)
***앨런 튜링(Alan Turing):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수학자, 암호학자, 논리학자이며, 컴퓨터 과학의 선구적 인물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