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0일 CNN에 따르면, 미국 서부 지역이 유례없는 가뭄을 겪어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에 적신호가 잇달아 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美 국가 통합 가뭄 정보 시스템(National Integrated Drought Information Syste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의 38.5%가 가뭄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은 서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저번 달과 비교해 1.5% 증가한 수치이며 빠르게 증가하는 현 추세를 볼 때 가뭄의 여파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국가통합가뭄정보시스템)
특히 네바다(Nevada)와 애리조나(Arizona) 주(州)의 경계에 위치한 미드(Mead)호수와 콜로라도(Colorado)강 유역의 건조지대화(aridification)*는 지역 내 원활한 물과 전기 공급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드호수의 후버(Hoover)댐 같은 경우에는 네바다, 애리조나, 그리고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내 거주하는 주민 약 백만 명이 연간 사용하는 전기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수 수심 감소로 평균 전기 생산량의 25%가 감소하여 전기 공급에 부담이 생긴 것이다. 콜로라도강 유역 같은 경우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New Mexico), 유타(Utah), 그리고 와이오밍(Wyoming) 등 총 7개 주의 물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건조화로 약 4천만 명의 주민들이 물 공급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가뭄은 단순히 물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서 농작물, 가축, 야생동식물, 주(州) 내 식량 공급과 삶의 방식도 변화시킨다. 미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에 따르면 서부 농업에서 사용되는 물의 90%는 지하수와 강과 호수 등에서 끌어오는 지표수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드 호수와 오로빌(Oroville) 호수 등의 수심이 하락함에 따라 서부 지역 내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농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의 이주는 단순한 이주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상호 연결된 농업단체와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며 이로 인해 지역 간 농민들의 갈등과 식량 공급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출처: 농무부)
가뭄으로 인한 더위로 서부 곳곳에 산불의 출현 빈도와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부로 이주하는 주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서부의 평균 온도가 40도가 넘어감에 따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몬태나(Mondana)주 등 서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집안에 유입되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비교적 안전한 동부 지역으로 이주를 선택한 것이다.
가뭄으로 이주하는 기후변화 난민(Climate refugee)이 증가함에 따라 가뭄은 서부만의 문제가 아닌 미국 전역의 문제로 거두되고 있다. 현재 서부 곳곳에서 가뭄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잔디에 물을 주는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나 물을 절약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워터폴리스(Water police)의 활동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는 가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정책 도입 및 가뭄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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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지대화: 습한 기후에서 건조한 기후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