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헤이안(平安) 시대*부터 있었던 교토(京都)의 사찰인 정교사(浄教寺)가 호텔과 하나 되어 재건되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절의 후계자가 없거나 절을 떠나는 현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내 사원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
호텔로 재건된 사찰은 정교사라는 곳으로 1170년대 시게모리(重盛)라는 사람이 세운 사찰이 전신으로 1591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도성 안의 사원을 정리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여관업 허가를 받아 숙박사업도 같이하는 종교시설은 교토 내에만 열 군데가 넘는다. 호텔과 사찰이 일체형으로 합쳐진 구조는 굉장히 드물다고 하며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한 담당자에 의하면 후계자의 이탈이나 단가 기피 현상으로 수많은 사찰이 위기인 가운데 이번 기획은 이런 현상을 극복할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불교는 한국의 불교와 다른 특징을 가진다. 승려들의 경제활동이 적극적인 것과 사람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치적인 면에서도 산 속 깊이 자리 잡은 사찰이 많은 한국에 비해 일본의 사찰들은 평지에 사람들의 주거지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간략해진 종교 법인 설립 정책으로 수많은 종파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가제도는 일본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단가는 일본의 대부분의 가정이 집 주변 사찰에 소속되어 결혼식과 장례식과 같은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사찰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과거 기독교의 확산을 막고자 실시했던 정책이었지만 지금은 관습처럼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은 이런 단가의 이탈을 불러왔다. 단가라는 경제적 뒷받침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 불교 사찰들에게는 위의 프로젝트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교가 해야 할 자신의 수행과 포교를 우선으로 하지 않는 세속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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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 : 794년부터 1185년, 간무(桓武) 천황이 지금의 교토시인 헤이안쿄(平安京)로 천도한 시기부터 가마쿠라(鎌倉) 막부(幕府)가 들어서기 전까지의 시기.
*도요토미 히데요시 : 1537~1598년, 일본 통일을 이룬 인물로 중국 대륙 진출을 위해 조선에 대한 임진왜란을 일으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