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고베(神戸)시에서 페트병의 마개를 원료로 하는 소각 종량제 봉투를 5만 장 가량 시험 판매한다고 전했다. 45리터짜리 쓰레기 봉투 한 장에 페트병 뚜껑 3개 정도가 재료로 사용되어 기존의 석유로 만든 해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제조 과정이나 수송 및 소각 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양을 50%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베시의 기존 종량제 봉투 가격은 10매(枚)에 110~130엔(한화 약 1200원)이나 시험 판매되는 봉투의 가격은 150엔(한화 약 1500원)으로 약 20% 더 비싸다. 기존 봉투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만큼 시민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에 병뚜껑 봉투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재활용을 위한 페트병 분리 배출을 할 때 마개와 몸통을 따로 배출하는 이유는 페트병의 구조가 보통 마개, 뚜껑, 라벨지로 이루어져 있고 각 구조에 쓰이는 재료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보통의 페트병은 투명하고 가벼운 물질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사용된 몸통과 고밀도의 폴리에틸레인 ‘HDPE(High-Density Polyethylene)’으로 만든 병 마개 그리고 친환경 플라스틱인 ‘PP(Polypropylene)’로 만든 비닐형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고베 시에서는 연간 5500만 장의 소각용 쓰레기봉투(45L)가 사용되고 있다. 병 마개를 포함한 일본 내의 플라스틱 재생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병뚜껑 봉투 5만장 당 이산화탄소를 약 4톤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해외 자원 의존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0년 12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도’가 실시되었다.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떼어낸 뒤 압축한 뒤 뚜껑을 닫아 별도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페트병 몸통과 병 뚜껑은 분리 배출이 원칙이나 재활용 선별 처리장에서 처리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뚜껑을 닫은 상태로 배출하여도 된다.
기업마다 제품을 포장하는 기술 및 재료는 다르다. 이 때문에 재활용을 위한 분리 배출을 할 때 소비자가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이 늘고 있어 그에 관한 정부의 보조 정책과 관련 홍보 캠페인이 진행 중에 있다. 환경보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의 노력 뿐만 아니라 재활용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활용 방법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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