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일 Euronews에 따르면, 그리스(Greece)는 난민 캠프 이주자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은 레스보스(Lesbos), 사모스(Samos), 치오스(Chios) 캠프에 머무르는 이주자들에게 해당하며, 아테네(Athens)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그리스 북부 에게 섬(Aegean islands)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난민 캠프는 현재 중동, 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전쟁과 빈곤을 피해 온 이주민을 수용하고 있다. 그리스에는 본토와 도서 지역을 포함해 약 8만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고 에게 섬의 난민 캠프에는 현재 약 9,400명이 있다. 난민 캠프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위생, 의료지원 등 최소한의 방역 수칙을 지키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숙소마다 12~14명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등 그리스인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다.
그리스는 백신 접종계획에 이주민과 난민을 포함하지 않아 여러 인권단체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아리스토텔리아 펠로니(Aristotelia Peloni) 정부 대변인이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이주민과 난민은 백신 접종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이 영향으로 그리스 정부가 난민 캠프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보건 상태가 열악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캠프에서 생활하는 이주자에 대한 백신접종계획을 세우지 않아 인권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레스보스 캠프의 니코스 바바코스(Nikos Babakos) 소장은 섬의 의료 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집단 발병 우려가 큰 난민캠프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마노스 로고테티스(Manos Logothetis)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난민 캠프의 30%가 18세 미만이고 또 다른 30%가 이미 감염되었다고 보았을 때 이주자들 사이에서 면역은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며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데에 반해 난민 캠프 이주자의 오직 15%만이 백신 접종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주자들이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는 그리스가 백신 공급과 지원 면에서 타 유럽 국가와 비교해 뒤처진 점과 고립된 곳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이 코로나와 백신에 관해 정보가 부족하고 그 마저도 잘못된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NGO는 난민들에게 백신에 대해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난민 캠프에서 사용되는 주요 언어인 페르시아어, 아랍어, 소말리아어 등으로 백신 정보를 인쇄해 캠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난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난민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 각지에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자 관광객에게 국경을 열었다. 백신 접종을 난민 캠프까지 확대하였으나 난민들은 그다지 호응을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리스는 곧 상황이 수습되리라고 전망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난민캠프의 코로나 발생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리스 경제가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선 그리스 전역에 코로나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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