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출처: pixabay

2022년 11월 8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그리스의 제빵사들이 치솟는 에너지 요금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며, 많은 빵집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높은 에너지 요금이 그리스의 많은 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가운데, 제빵업계도 이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제빵사들은 전례 없는 위기의 상황에 직면했다. 한 빵집 운영자는 이전에는 천연가스 비용으로 약 1,000유로(한화 약, 137만원)를 지불했지만, 현재는 이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 “감당할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상황 해결을 위해 그리스 정부는 빵집에서 소비하는 전기료를 시간 기준으로 킬로 와트(kW)당 40퍼센트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는 별개로, 경우에 따라서는 상품의 원자재 가격이 100% 인상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밀가루와 계란의 가격은 두 배로 올랐고, 모든 유제품의 가격은 60% 인상되었다. 이에 제빵사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천연가스에 대한 보조금 인상과 더불어 현재 13%인 부가가치세(value added tax, VAT)를 6%로 인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빵집에서는 빵과 간식 외에도 조리된 음식도 제공하고 있다. 주방에서 35년을 일한 바기아 크로니(Vagia Chroni)는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과 실제로 이런 사태가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된 기억이 없다. 음식을 구매할 때마다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올리브유(olive oil)의 가격이 인상되어 고기를 살 수 없게 되었고, 닭고기 살코기 가격은 10유로(한화 약, 1만 4천원), 소고기는 12유로(한화 약, 1만 6천원)를 넘어서 가정 내에서 식량 위기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전역에는 약 14,500개의 빵집이 운영되고 있다. 제빵사 연맹은 회원들의 10-15%가 이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무역 노조원(Trade unionists)들은 크리스마스(Christmas) 이후 약 300개의 빵집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현 경제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 많은 빵집이 폐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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