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그리스(Greece) 언론사 그릭 리포터(Greek Reporter)에 따르면, 그리스가 노동법을 개정해 오는 7월 1일(현지시간)부터 주 6일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리스의 근로자들은 지난 9월 통과된 노동법 개정안에 따라 일주일에 최대 48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새로운 정책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일부 산업 및 제조 시설에 적용되며, 외식산업과 관광업 종사자는 제외된다. 추가 근무 시에는 40%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휴일 근무 시에는 기본 급여의 115%를 받게 된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근로 감독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추가 근무제가 모든 분야로 확대되어 주 6일 근무가 흔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고용주는 신규 근로자에게 6개월의 수습기간을 부여하고, 첫 1년 동안은 아무런 보상 없이 해고할 수 있다. 또한, 근무 시작 24시간 전에만 통보하면, 휴일에도 근로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게 된다. (출처: tovima) 이에 야당과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날에 교사와 의사 등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이 법안이 근로자 권리를 침해한다며 파업을 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의 통계 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이미 그리스 근로자들은 유럽연합 내 다른 국가의 근로자들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근로자들의 월 최저 임금은 830유로(한화 약 123만 원)로 유럽연합 내에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시간 근무 대비 낮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23년 그리스에서 직장 내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는 전년도의 104명보다 늘어난 179명이었다. 근무 환경조차 열악하다. (출처: DW)
한편 독일(Germany)의 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과 열차 운전사 노동조합은 표준 근무 시간을 주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점차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출처: DW) 이처럼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근무 시간을 줄여가는 가운데, 그리스의 개정된 노동법은 전 세계적 동향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번에 개정된 새로운 그리스의 노동법은 강한 노동 강도에 따른 퇴사자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리스의 경제적 어려움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의 개선 등 근로자를 위한 복지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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