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그리스 방문객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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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독일(Germany) 언론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DW)에 따르면, 그리스(Greece)에서 터키(Turkey)인들의 관광 및 투자 활동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터키에서 그리스로 이동하는 페리(Ferry)의 승객 수가 2024년을 기준으로 8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Europe)에서 가장 악명 높은 정신병원 중 하나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던 그리스의 레로스(Leros)는 현재 터키 관광객들의 휴양지가 되었다. 터키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레로스는 터키 보드룸(Bodrum) 인근의 투르구트레이스(Turgutreis)에서 페리로 한 시간밖에 안 걸린다. 반면, 같은 그리스 내 피레우스(Piraeus)에서 레로스까지는 10시간이 걸린다. 2023년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이 그리스 에게해(the Aegean) 내 10개 섬에 대한 관광 비자 협정에 서명한 후, 터키인들의 그리스 방문이 더욱 활발해진 것이다. 휴가철이 아니어도 3월 말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를 위해 수천 명의 터키 사람들이 그리스의 섬을 방문하고 있다.

그리스와 터키는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갈등과 긴장이 지속되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3년 2월 터키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그리스가 구호품과 구조대를 지원했고, 같은 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그리스를 방문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호 관계와 선린우호(Friendly Relations and Good Neighbourliness)’에 관한 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한 교육과 농업, 기술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영역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출처 : DW)

한편, 그리스 내 터키인들의 부동산 투자 역시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2022년 이후로 그리스에 대한 투자가 10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가 그리스의 부동산에 일정 금액을 투자할 경우 그리스에 5년간 거주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고, 외국인들이 **솅겐 지역(Schengen Area)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 비자(Golden Visa)’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에 그리스에 접수된 골든 비자 신청은 총 9,289건이었다. 이 중 1,356건이 터키 국민들의 신청이었다.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골든 비자는 아테네(Athens)와 테살로니키(Thessaloníki) 지역의 주택 가격을 급등시킨 이유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민들은 저렴한 주택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터키인들의 관광과 투자 증가는 그리스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지만, 국가 내부적으로 주거 안정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그리스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경제 활성화와 주택 부족 문제 간의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마련할지 향후 정책적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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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알 피트르 :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식 기간인 라마단(Ramadan)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하여 축하하는 축제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솅겐 지역 : 1985년에 서명된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의 29개 국가의 영역을 의미한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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