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그리스(Greece) 정부는 튀르키예(Turkey) 여행객들이 그리스 내 섬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비자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튀르키예와의 오래된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다. 그동안 튀르키예인들이 그리스에 방문하려면 솅겐(Schengen) 지역에 출입권을 신청해야 했다. 솅겐 지역은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회원국 시민들이 여권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구역을 말한다. 그러나 이번 그리스 정부가 시행하는 제한적 특급 비자(express visa scheme)를 받는다면, 전체 출입권을 신청할 필요가 없어진다.
특급 비자 제도에 포함되는 섬은 튀르키예 해안선 근처에 있는 레스보스(Lesbos), 림노스(Limnos), 키오스(Chios), 사모스(Samos), 레로스(Leros), 칼림노스(Kalymnos), 코스(Kos), 시미(Symi), 카스텔로리조(Kastellorizo) 섬이다. 이후 6월에는 작은 섬들이 더 포함될 예정이다. 특급 비자는 그리스 항구에서 받을 수 있으며, 여행자 1인당 60유로(한화로 약 8만 7200원)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입국 시 여행자의 여권 및 지문 기록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지속된 ‘키프로스 문제’(Cyprus problem)로 인해 양국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키프로스 섬은 북쪽으로는 튀르키예가, 남쪽으로는 그리스가 점령하여 분단된 지역이다. 과거에는 민족, 정치, 종교적 문제로 오랜 시간 분쟁이 지속되었고, 현재엔 가스와 석유가 발견되어 경제적 문제까지 발생했다. 또한 해상 경계 및 에게해(Aegean sea)의 광물 권리 등 수십 년 간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나토(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회원국인 두 국가는 정상회담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작년부터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정책들은 무역과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23년 12월, 튀르키예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은 그리스 총리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Kyriakos Mitsotakis)와 양국 간의 협력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아테네(Athens)를 방문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특급 비자는 여름에만 발급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발급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특급 비자 발급을 통한 튀르키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특급 비자가 교통량과 사람들의 유입량이 적은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안된 방안이다”고 설명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민이 보다 완화된 여행 규정으로 EU 회원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동안 불법 이민의 억제를 위해 EU 회원국에게 협력하는 외교적 노력도 벌였다. 이번 그리스와의 교류가 양국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고, 화해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등 감정과 분쟁이 완화되는 계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특별 비자 발급 정책의 진행사항과 이후의 효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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