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네덜란드(Netherlands)의 꿀벌 개체수가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산품 수출국인 네덜란드는 급격한 도시화와 농약 사용으로 인해 1940년대 이후 농경 지역에서의 토종 야생벌의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의 농업 지역에서 토종 야생벌의 먹이인 야생화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해로운 농약 및 살충제를 사용하며 벌의 개체 수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농경지가 더 이상 자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경지의 농약 사용 뿐만 아니라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자연의 감소도 큰 문제가 되어오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 수분 과정에는 다른 곤충보다 벌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벌의 이점을 활용하여 농장에서 꿀벌을 키우며 그들을 일꾼으로 활용한다. 식물의 교배를 돕는 벌이 멸종된다면 한 해 142만명의 사람이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내에 멸종한다는 예언을 할 만큼 벌은 인류의 존속을 결정하는 중요한 곤충 중 하나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꿀벌에게 침대와 아침을(bed and breakfast for bees)’이라는 꽃가루 매개체를 이용한 개체수 보호 전략을 발표하고, 구체적으로 자연과 농업이 공존하여 발전해 나가는 70가지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 및 43개의 비정부기구가 서명하였고, 현재까지 이 전략을 통해 벌의 개체수가 효과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는 벌이 더욱 많은 장소에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벌 호텔’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속이 비어 있는 식물이나 대나무를 사용하여 도시 곳곳에 벌이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으며, ‘벌 호텔’ 이외에도 도시의 버스정류장 천장에 먼지 입자와 빗물을 흡수하는 동시에 벌들을 끌어들여 벌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벌 정류장’ 설치를 2018년부터 도입해왔다. 현재까지 ‘벌 정류장’은 316개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유럽 아이디어 대회에서 우승한 데보라 포스트(Deborah Post)는 도시의 고속도로, 철도, 수로변 등 이용이 가능한 공간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의 보금자리 확대에 도움을 주는 ‘꿀 고속도로(Honey Highway)’사업을 추진하여 네덜란드 전역에 설치해 오고 있다.
다양한 정책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는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자 약 11,000명을 모집하여 ‘국가 벌 개체 수 조사’를 진행했다. 곤충학자 빈센트 칼크만(Vincent Kalkman)은 이 조사 결과에 대해 도시의 벌은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의 1 이상의 벌이 양봉업에 의해 생겨난 꿀벌이기 때문에 야생 토종벌들과 보금자리 및 식량을 두고 경쟁을 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꽃가루 매개 장치들은 꿀벌의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네덜란드의 도전은 다른 국가에게 큰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여 살아갈 수 있는 수많은 정책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