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네덜란드(Netherlands) 교육문화과학부(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 장관인 로베르튀스 데이크흐라프(Robbert Dijkgraaf)는 대학에서 외국어로 가르치는 수업의 비율을 제한하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2월, 네덜란드의 여러 대학들은 교육문화과학부에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져 대학이 국제화 되면, 교직원이 과부하에 걸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의 수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이유였다. 데이크흐라프 장관은 대학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로 운영되는 과목을 제한하고, 네덜란드어로 운영되는 과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몇몇 대학에서는 “해당 정책이 과밀한 강의실, 강사의 과도한 업무량, 학생 숙소 부족,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해당 정책의 이면에는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과 네덜란드의 선도적인 국제적 지위가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네달란드의 지위를 강화하고, 교육 시스템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이 정책의 목표이다. 언어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의견을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일축했다. 더불어 “커리큘럼에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과정이 있는 것은 괜찮으나, 전체 커리큘럼의 1/3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교육이 네덜란드어로 이루어지지만, 일부 전공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싶다면 허용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러한 새로운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마린(Marín)씨는 “네덜란드어로 학위를 공부해야 했다면, 유학 국가로 네덜란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프랑스어 사용이 가능한 벨기에나 프랑스를 유학 국가로 선택했을 것이다. 학업 부담 자체가 크고, 외국인으로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언어 학습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영어는 현재 세계 공용어로 수많은 국가에서 사용 중인 언어이다. 그런데 영어 과목의 수를 전체 과목의 1/3 이하로 줄이게 되면, 이미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는 서둘러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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