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축제 파티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2025년 4월 9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네덜란드(Netherlands) 의회가 폭죽 구매 및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행 시점은 2026년 새해 전야 이후로 연기됐다. 네덜란드 하원 의원의 다수가 해댱 법안에 찬성했지만, 폭죽 업계가 대규모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행 시점의 연기에 동의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수십 년간 새해를 맞아 폭죽을 터뜨리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상자와 피해 규모가 급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새해에는 2명이 사망하고, 1,162명이 화상이나 안구 손상 등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폭죽 사용은 네덜란드 여러 도시에서 반사회적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민 여론도 점차 금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폭죽 사용의 금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론 변화에 따라 중도우파의 자유민주당(Volkspartij voor Vrijheid en Democratie, VVD)과 신사회계약당(Nieuw Sociaal Contract, NCS)은 지난 3월 말부터 폭죽 사용 금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두 집권 여당은 현재 문제가 되는 폭죽의 상당수가 불법 유통 제품이라면서 금지에 반대했다.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식 폭죽 쇼는 허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운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죽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의 시행이 2026년으로 미뤄지면서, 2025년 마지막 새해 전야가 극심한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길거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을 넘어 차량과 건물에 불이 붙는 등 각종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암스테르담(Aemsterlredam)을 포함한 19개 도시가 폭죽 사용을 금지했고, 다른 지역들도 폭죽 금지 구역을 설정했으나 실효성은 부족했다. 암스테르담 시장은 “정부가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자 폭죽 공급업체들은 내년 새해를 위해 이미 확보한 재고와 관련해 8억 9,500만 유로(Euro, 한화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정부는 올해 바로 폭죽 사용을 금지할 경우 보상 비용이 1억 5천만 유로(한화 약 2,422억 3,8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6년부터 시행할 경우에는 비용이 5000만 유로(한화 약 807억 4,6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폭죽으로 인한 사고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벨기에(Belgium)와 독일(Germany) 등 유럽 각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점진적인 금지 조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통과된 법안이 실제로 폭죽 사용으로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나아가 장기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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