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9일 대만호보(臺灣好報)는 제19회 대만 퀴어 퍼레이드(臺灣 同志遊行)가 10월 30일에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오프라인에서 개최할 수 없어 사이버 공간으로 축제의 장소를 옮겼다. 퍼레이드의 테마는 ‘무색 무지개-코드없는 세계로 이동(無色彩虹-異同走向無碼世界)‘시리즈이다.
이번 퍼레이드는 대만 길리어드 제약과 대만 무지개 시민 행동 협회 등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무지개 시민 행동 협회의 사무총장 차이야팅(蔡雅婷)은 “연례 퍼레이드는 LGBTQ+* 커뮤니티를 대중에게 더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길리어드 제약과 함께 이번 캠페인을 공동 후원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퀴어 퍼레이드에서는 본인의 초상화를 직접 만들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예로 대화방에는 대만의 저명 작가이자 연애 컨설턴트인 쉬창더(許常德)를 비롯해 코미디언 황하오핑(黃豪平), 대만 금종상(金鐘獎/약칭 GBA)** 후보였던 드라마’做工的人(workers)’의 원작 작가인 린리칭(林立青)등이 참여한다.
퀴어 퍼레이드(Queer parade)는 성소수자의 가시화, 인권 증진, 문화 향유, 자긍심 고취를 위해 한국에서도 매년 개최되고 있는 문화 행사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가 열린 바 있는데,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퀴어 퍼레이드 무기한 연기되자 미디어 스타트업 ‘닷 페이스’가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현재 종료)’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를 연 적이 있다.(출처: 서울퀴어 퍼레이드, 한겨례)
대만에서는 2003년부터 퀴어 퍼레이드 행사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2003년 첫 행사에는 800명 정도가 참가했지만, 2019년에는 20만 명 이상이 참가할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됐다. 또한 대만은 2019년 5월 17일 동성 혼인 특별 법안이 입법부를 통과해, 현재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나라이기도 하다.(출처: 한겨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법안 통과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2019년 5월 17일 대만에서 사랑이 이겼다. 진정한 평등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고, 대만을 좀 더 좋은 나라로 만들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출처 : 차이잉원 총통 트위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제적으로 성적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거리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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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BTQ+: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렌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 퀘스쳐닝(questioning/성 정체성에 관해 갈등하는 사람)등을 이르는 말. (출처: OK2BME.ca)
**금종상(金鐘獎/Golden Bell Awards) : 대만의 에미상에 해당하는 골든 벨 어워드는 1965년 대만 라디오 방송을 홍보하고 우수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인정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70년 이후, 연례 시상식은 텔레비전 제작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출처: 대만 시청각 및 음악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