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0일 대만 언론사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현지 시각) 가오슝시(高雄市) 샤오강구(小港區)에서 고의적인 차량 추돌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자는 49세의 황모 씨(黃姓男)였다.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노상 주차 공간에 다른 차량이 주차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황모 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시켜 피해 차량을 반복적으로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사건 직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적에 나섰으며, 약 두 시간 후인 20일 새벽 링야구(苓雅區)의 해변 도로 인근에서 황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샤오강 분국 한민파출소(小港分局指出,漢民派出所)는 19일 밤 11시 55분(현지시간)경 “창헝루(廠橫路)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반복 충돌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가해 차량이 사라진 상태였으며, 피해 차량의 좌측 차체와 후면에 걸쳐 광범위한 파손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감시카메라 영상 분석 결과, 한 대의 은색 소형 승용차가 갑작스레 후진해 피해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충돌을 가했고, 이후 빠르게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즉시 과학수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에서 차량 파편과 도로 자국 등을 채증하고, 차량 번호와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사건 발생 약 두 시간 뒤인 새벽 1시 40분경, 전전구(前鎮區)의 한 사원 광장에서 가해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곧바로 주변 수색에 나선 결과, 링야구 해변 도로 인근에서 황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황씨는 과거에도 과실치상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로 확인되었다.
피해 차량의 소유주는 경찰 조사에서 “그 자리는 황씨가 늘 자신의 차량을 대던 공간이었다”며, “내가 그 자리에 차를 댄 것을 보고, 화가 나 보복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역시 황씨가 주차 공간을 ‘사유지’처럼 인식하고, 자리를 뺏겼다는 이유만으로 분노해 고의로 차량을 파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황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CCTV 영상과 현장 증거를 바탕으로 형법상 재물손괴 혐의로 황씨를 고발하고, 가오슝지방검찰청(高雄地檢)에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사소한 주차 문제로 시작된 감정이 결국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공 주차공간을 마치 개인 공간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시민 안전은 위협받을 수도 있다. 단순한 주차 시비라도 사전에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며, 동시에 시민 개개인의 공공질서 의식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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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첩: 받은 공문이나 통첩을 다른 부서로 다시 보내어 알림 또는 그 공문이나 통첩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