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6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원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대만에서 심각한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한다. 대만 헌혈 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혈액 은행에 남은 재고량은 5~6일 치에 불과하고, 전체적인 혈액 재고량 역시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혈액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헌혈 감소를 지적하고 있다. 대만 언론사인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대만 헌혈 재단은 24세 이하 청년들의 첫 헌혈률과 헌혈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반면, 전체적인 헌혈 기부율은 증가했다. 이는 모두 노인들의 헌혈 기부율이 증가한 덕분이다. 통계적으로 대만 청년들의 첫 헌혈률은 2013년 14.69%에서 지난해 11.15%로, 그리고 헌혈자 수는 10만 4,090명에서 6만 1,408명으로 감소하여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첫 헌혈 후 재헌혈 의사가 있는 사람은 고작 50%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만 혈액 재단의 홍보 담당 처장인 리 레이(黎蕾)는 “대만 청년들의 헌혈 의지가 크게 떨어졌으며, 청년들이 헌혈을 점점 원하지 않는다면 혈액 부족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필요한 의료용 혈액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만 청년들이 헌혈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만약 청년들의 헌혈률이 이대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대만에서 혈액 공급이 부족하여 심각한 안전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느낀 대만 정부는 최근 혈액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난 4월 4일 헌혈을 독려하는 활동을 시행하여 헌혈자에게는 곤약과 쌀국수 등 다양한 선물을 주고 있다. 난터우 현 푸리진(南投县埔里镇) 사무소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홍런(宏仁) 중학교 놀이터에서 ‘열기구 카니발(Carnival)’을 개최하여 헌혈자를 대상으로 열기구를 타고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혈액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대만의 모습이 전혀 남 일은 아니다. 종종 병원으로부터 긴급히 혈액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누구나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헌혈은 국민에게 강제로 요구할 수 없고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기부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기부임은 틀림없다.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혈액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때 누군가의 작은 나눔이 우리에겐 분명 큰 도움이 된다. 빈혈 등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헌혈에 동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할 혈액에는 건강한 청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에 젊은 층들이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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