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7일 Euro News에 따르면, 독일의 전 총리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Nazi)의 범죄에 대해 폴란드 바르샤바(Warsaw) 게토(ghetto) 기념관에서 무릎 꿇어 사죄한 지 반 세기가 지났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Heiko Maas)는 자신의 SNS을 통해 “그 장면은 5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마찬가지로 마음에 와닿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독일은 빌리 브란트가 기초를 닦은 유럽에 살고 있다.”고 밝히며, 독일을 일으킨 빌리 브란트의 행동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독일은 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벌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추축국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말살하려고 계획했고, 폴란드 내 유대인은 물론 폴란드 지도층, 지식인 등을 포함해 500만 명 이상을 학살했다.
시간이 흐르고 1970년 12월 7일,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바르샤바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는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기념관에서 독일의 비참한 과거사와 살해당한 수백만 명의 폴란드인들에 대한 가책으로 한 국가를 대표해 사죄했다. 무릎꿇어 사죄한 일은 당시 전 세계로부터 퍼져나갔고, 오늘날까지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당시 빌리 브란트 총리는 이전 총리들과는 다른 행보로 또한, 독일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는 태도로 일부 독일인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되었다. 하지만 그는 유럽 내 평화를 보장했으며, 전범국 독일을 일으켰다.
한편, 이 행동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시사점을 남겼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과거 한국에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 사과는 물론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독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는 일본에 대해 “과거를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과거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만이 주변국과의 화해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책 <사과에 대하여> 저자 아론 라자르(Aaron Lazare)의 말처럼,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세상,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살기 보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는 게 나을 것이다.”를 기억해야 한다.
* 게토 : 소수 인종이나 소수 민족, 또는 소수 종교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을 가리키는 말.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는 유대 교도를 강제로 격리한 일정한 거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