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6일 독일(Germany) 언론사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최근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The Alternative für Deutschland, AfD)이 내년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 선거를 앞두고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은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반유럽연합적 성향을 거세게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독일을 위한 대안 튀링겐(Freistaat Thüringen)주 대표인 비외른 회케(Björn Höcke)는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9일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Land Sachsen-Anhalt)주 마그데부르크(Magdeburg)에서 열린 당대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회케는 “진짜 유럽이 살 수 있도록 유럽연합은 죽어야 한다”면서 유럽연합의 해체를 촉구했다. 회케 대표의 발언이 독일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크다. 독일에서는 이런 발언이 나치(Nazi)의 구호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정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는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짖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이전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강경한 반(反)이민·반이슬람(反Islam)을 비롯한 반유럽연합적인 정책을 취해왔다. 특히 회케 대표는 예전부터 나치의 수사를 사용해 왔다. 2021년에 열린 집회 때 “모든 것을 독일을 위해!”라는 독일에서 금지된 옛 나치당(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NAZI)의 준군사조직인 돌격대(Sturmabteilung, SA)의 슬로건 인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베를린(Berlin)의 홀로코스트 기념비(holocaust mahnmal)를 “수치의 기념관”이라고 불르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AfD는 “독일은 유로화가 필요하지 않다”며 유로존(Eurozone)* 해체를 외치고, 2017년 선거 때는 솅겐 조약(Schengen Agreement,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 국경 개방 조약), 마스트리흐트 조약(Treaty of Maastricht, 유럽 통화 조약), 리스본 조약(Treaty of Lisbon,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규정한 조약)이 “불가침한 인민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말하며, 독일이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015년 유럽 난민 위기와 관련해서는 유럽 공동의 난민 제도를 거부하자고 주장하는 등 꾸준히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거스르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독일 시민들은 혐오 정서를 부축이는 특정 집단의 성장에 대햐 경각심을 가지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며,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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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Eurozone): 유럽연합의 단일화폐인 유로를 국가통화로 도입하여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을 통칭하는 말로, 유로에어리어(Euroarea) 또는 유로랜드(Euroland)라고도 한다. 총 20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출처: 지식백과, Desta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