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 독일 언론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베를린(Berlin)에서 열린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에서 소방관을 향한 수십 번의 공격 행위가 발생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매년 새해 전 날, 연말을 위로하고 새해를 축하하고자 도시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함께 불꽃을 터뜨리는 ‘질베스터(Silvester)’ 행사가 열린다. 보통 31일 0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하며, 다음날 새벽까지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새해 2주 전부터 독일 전역에서 폭죽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 기간은 남들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독일인들이 소음을 용인해주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다.
이번 질베스터는 시작 전부터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두 해 동안 코로나 판데믹(COVID-19)으로 행사가 취소되어 공식적으로는 3년 만에 열리는 새해 전야 행사이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이에 대비해,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앞 쪽에서 사전에 표를 산 2,500명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베를린의 일부 장소에서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환경적인 이유도 있었다. 독일환경연방청은 새해 축제 이후 미세 입자 배출량이 급증하는데, 하루 동안 켜진 불꽃놀이가 1년간 전국에서 산불로 방출된 미세 입자 방출량의 4분에 1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그러나 올해부터는 폭죽 터뜨리기 금지 등의 관련 규제가 해제되어,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폭죽을 쏘는 행동에 대한 경찰의 제지가 느슨해지면서 결국 수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베를린에서는 소방차가 1천700차례 출동했고, 이는 지난 해보다 700차례 급증한 수치다. 이 중 38차례는 술에 취한 시민들이 현장에 투입된 구호 인력을 공격한 사례였고, 출동했던 구호 인력 중 15명이 다쳤다.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Leipzig)에서는 한 17세 청년이 폭죽을 터뜨리다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으며, 이 뒤로도 크고 작은 부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처럼 독일의 전통인 질베스터는 즐거운 전통이지만, 환경 오염과 사고를 동반하고 있다. 더 이상 새해를 기념하는 즐거운 자리에서 안타까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해 전야를 기념하는 전통적인 불꽃놀이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들 간에 합의된 규칙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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