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독일(Germany)이 지난 6월부터 실행한 9유로 대중교통 패스가 오는 9월로 종료돼 후속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9유로 패스는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동시에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해당 정책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으로 한달에 9유로(한화 11,970원, 8월 4일 기준)만 지불하면, 독일 전역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연방 정부는 9유로 대중교통 패스의 이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심지와 주변 지자체의 대중교통 회사에 추가로 25억 유로(약 3,320억원)를 지원할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여름 휴가 기간과 맞춰 진행된 만큼 9유로 티켓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이런 상황은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명백하게 드러났다. 첫 달에만 약 2,100만개의 패스가 판매되었고, 교통 당국이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신빙성이 더해졌다. 독일경제연구소(German Institute for Economic Research)의 교통 분석가 하이케 링크(Heike Link)는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하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중교통협회(Verband deutscher verkehrsunternehmen)는 이 달 초부터 대중교통의 수요가 25% 증가했으며, 패스 구매자의 20%는 이전에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독일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의 대변인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그들이 꾸준히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패스를 통해 지역 대중교통의 가능성과 장점을 새롭게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발표하며, “새 고객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교통과 환경정책에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9월 이후에 시행될 후속 정책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9유로 패스를 계속해서 시행하는 방안, 29유로 혹은 69유로 월간 할인 패스, 그리고 365유로 연간 할인 패스 등 다양한 대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린드너(Christian Lindner) 연방 재무장관은 9유로 패스를 유지하기에는 재정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2023년까지 국가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말하며, 기한 연장에 반대한 것이다. 녹색당 대표인 리카르다 랑(Ricarda Lang)은 재정 확충을 위해 법인 자동차세 감세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독일의 파격적인 대중교통 정책에 힘입어, 스페인(Spain)에서도 9월 이후로 중,단기 여행 기차 이용시 무료 정책을 도입한다. 에너지 의존도와 물가 상승, 환경문제의 대안책으로 떠오른 대중교통 정책이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로 정부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는지를 판단할 정확한 분석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대중교통 정책이 목표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달성할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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