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9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돗토리(鳥取)시 시의회는 오는 2월 18일 시작되는 정례회의 기간 중 회의 내용을 생중계로 중계하고, 이때 AI 번역을 통한 자막과 수화 통역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의장에서 방청하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태블릿을 제공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앱을 사용하여 질의 등을 자막화하는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화 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농인)은 정보 접근성에 많은 제약을 받음으로써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취업 등 삶의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수어 통역사 없이는 TV프로그램 시청은 물론 각종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청각장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수화 언어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출처: News Daily)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한 이후 코로나19 브리핑 등에서 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중요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수어 통역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브리핑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수어 통역사를 지적하며 ‘그럴 거면 자막을 대신하라’고 말하는 대중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급박하게 이루어진 코로나 정례 브리핑의 경우, 사전 자료도 없으며 어려운 의학 용어의 등장으로 그 난도가 높은 통역 중 하나이다. 그러한 통역에서 수어 통역사는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코호트 격리’하는 용어를 ‘병원 집단 격리’ 로 풀어서 전달하는 등 표정과 몸짓으로 그 심각성까지 명확히 할 수 있어 꼭 필요한 장치라고 재조명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장애인들의 수화언어 환경의 개선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에 있다. 작년 9월 재일교포 손정희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해 수화 언어를 동시통역하는 서비스를 2024년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 수화 동시통역 서비스는 청각 장애인과 수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 사이의 의사소통 장벽을 제거할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출처: 글로벌 이코노믹) 또한 2020년 6월, 일본 스타벅스는 미국, 중국에 이어 첫 ‘수화’ 매장을 도입했다. 도쿄(東京) 구니타치(国立)에 있는 이 매장은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이 함께 일하는 곳으로, 구니타치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향후 매장에서는 디지털 화면에서 메뉴 정보를 수화 그림과 함께 표기해, 수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출처: pressman)
한편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통·취업·교육공간이 점점 확대되어 가는 가운데 비장애인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작년 9월 수화하는 가상 인간 ‘루시’ 의 상용화에 본격 나섰으며(출처: 이코노미스트),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 ‘방탄소년단’이 미래 세대와 문화를 위한 청년을 대표로 참여해 수화 안무를 곁들인 안무를 선보이며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출처:엔터테인먼트)
돗토리 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회의 생중계 중 자막을 사용하는 것은 일본 지방의회 중 돗토리시의회가 전국 최초라고 한다. 장애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돗토리시의회의 첫발은 의미가 크다. 수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모든 생활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돗토리 시 의회의 첫 시도가 큰 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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