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8일 유럽 언론사 비비씨뉴스(BBC News)에 따르면, 러시아(Russia) 루블(Rouble)의 화폐 가치가 지난 1년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Ukraine) 침공 직후와 근사한 수준이다.
지난 금요일 아침,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scow Stock Exchange, MOEX)가 발표한 미국 달러(USD) 대비 러시아 루블의 환율은 1 대 82였다. 러시아 루블의 환율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유로(EUR) 대비 루블화 환율 또한 기존 대비 2% 하락한 90,06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는 1달러 대비 113루블까지 하락해 최저치의 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취해진 대규모 경제 제재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하락 또한 이러한 제재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루블화는 2022년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7월에는 1달러 대비 50루블까지 상승하며 안정화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외환 딜러(Dealer)들은 루블화의 하락 요인으로 3월 주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의 국가 생산액 감소와 전쟁 이후 취해진 서방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 매각 등을 들었다.
이러한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경제 위축 정도는 2.1%였다. 이는 예상치인 1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그동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주에는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러시아 재무부 장관인 안톤 실루아노프 (Anton Siluanov)는 근래의 환율 하락이 러시아의 변화된 수출입 현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변동이 대외 경제의 변화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나아가 환율 하락에 대해 국민들이 염려해야 할 때 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판매가 지속됨에 따라 루블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보다 훨씬 적은 수축을 보여 경제 평론자들이 놀라고 있다. 2022년 유럽(Europe) 시장에서 러시아 에너지원의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China)과 인도(India) 등 다른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유럽 시장의 외면을 만회할 수 있었다. 서방 기업이 러시아 내 자산을 매각 후 철수했을 때도 러시아의 국내 사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러시아 경제는 대규모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에너지 수입국들이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 석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면서 경제 제재의 효과가 적어진 듯하다. 러시아 경제가 푸틴 대통령의 공언처럼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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