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멕시코(México) 언론사 멕시코 뉴스데일리(Mexico News Daily)에 따르면, 멕시코시티(Mexico City)의 그린피스 멕시코 지부(Greenpeace México, 이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6월 2일(현지 시간)에 있을 선거에서 쓰일 홍보물 쓰레기들을 수거해 각 정당의 사무실 앞에 쌓아뒀다고 한다. 이는 홍보물 처분에 대한 정당들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멕시코시티 외에도 이스타팔라파(Iztapalapa)와 코요아칸(Coyoacán) 등 여러 지역에서 정당 앞에 홍보물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멕시코는 오는 6월 2일에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린피스는 선거철마다 홍보물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거철에 쓰인 홍보 포스터(Poster)와 현수막이 철거된 후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폐기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현수막은 플라스틱(Plastic)이 함유된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폐기 후 자연분해가 어려워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인 도시경관 구조 회복재단(Foundation for the Rescue and Recovery of the Urban Landscape)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홍보물의 쓰레기양은 25,000톤(ton)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모든 정당이 친환경적 선거 캠페인 방안을 고려하고, 선거 홍보물 처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활동가들이 요청한 세부적인 내용은 사용되는 선거 홍보자료의 양과 구성, 그리고 발생할 쓰레기에 대한 재활용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홍보물의 추가 설치를 중단하고, 온라인 플랫폼(Online Platform)을 활용하는 등의 새롭고 친환경적인 선거 캠페인(Campaign) 방식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물론 선거철 쓰레기 문제에 대해 중앙기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미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 Instituto Nacional Electoral)는 다양한 형태의 홍보물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행동에 공감한 멕시코시티 선거연구소(IECM, Instituto Electoral Ciudad de México)도 이번 시장 선거에서 사용될 홍보물 배포에 관련된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선거 홍보물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알린 그린피스의 행동은 선거 관련 지침을 바꾸는 동시에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선거일을 2주 앞두고, 과연 실질적인 실천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다음 선거철에 보다 친환경적인 캠페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정부가 들어온 후, 제도적으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홍보물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선거철마다 화두에 오르는 주제인 만큼, 멕시코 정부가 친환경 선거 캠페인을 위해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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