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2일 중남미 언론사 아리스테기(aristegui)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청(Fiscalia General de la Republica)은 10만 명 이상의 실종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이달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 29일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인 데이터베이스의 명칭은 국립 포렌식 데이터 은행(National Forensic Data Bank)이다. 해당 데이터 은행은 기존의 국립 대규모 비밀 묘지 등록소, 연방 포렌식 등록소, 국립 유전정보기지, 국립 구금등록소, 국립 실종 및 행방불명자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합하여 운영될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가 대규모의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계획한 이유는 각종 범죄 및 불법 행위로 발생한 실종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멕시코 정부는 국립 포렌식 데이터 은행이 실종 및 미확인 사건을 해결하는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의 공식 실종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2023년 5월 현재는 11만 2,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멕시코 검찰은 수많은 비밀 무덤과 체포, 고문, 범죄 기록, 지문 및 유전 등과 관련한 데이터에서 실종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Reuter)
인권단체인 센트로 프로드(Centro Prodh)는 트위터(Twitter)를 통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번 발표는 분명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첫 단계이다” 라고 언급했다. 센트로 프로드 외에도 멕시코에서는 수많은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GO)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GO들은 “엄연한 범죄 행위에 대한 조사를 국가 전담 기구가 아닌 NGO가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불성설이다” 라고 언급하며, “당국의 정보 부족으로 실종자에 대한 조사가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Mexiconewsdaily)
인권단체들은 국립 포렌식 데이터 은행이 운영된다는 검찰청의 발표를 환영했지만, 인권단체 연합회의 회장인 빼르난도 오쎄게다(Fernando Ocegueda)는 “포렌식 정보가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작동하려면 모든 주에서 정보를 디지털화 해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 또, 실종자 한 명만 해도 수천 건의 문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며, 데이터 은행에서 사용할 정보를 체계화하는 데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했다. 멕시코에서 실종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법은 2017년 제정되었으나, 지난 2022년 10월 법원에서 재개를 명령하기 전까지 시행이 지연되었다. 빼르난도의 발언은 해당 법의 지연된 시행으로 좌절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Mexiconewsdaily)
돌아오지 않는 실종자들과 실종자를 기다리며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그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국립 포렌식 데이터 은행의 운영은 분명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테이터 은행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의 디지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멕시코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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