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 멕시코 언론사 멕시코뉴스데일리(Mexico News Daily)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현지 시간) 멕시코(Mexico) 환경부는 유카탄 반도(Península de Yucatán) 동부에 위치한 킨타나로오(Quintana Roo)주의 석회석 채석장이 지역 내 주요 수원인 천연 싱크홀(Sinkhole) 3곳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 채석장은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의 골재 기업인 불칸머터리얼스(Vulcan Materials)(이하 불칸)의 소유지이며, 이번 환경부의 발표로 멕시코 정부와 불칸 간의 갈등이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환경부 장관 바르세나(Bárcena)는 불칸의 채석 작업이 킨타나로오주의 생태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연방검찰청 환경보호국(Procuraduria Federal de Proteccion al Ambiente)의 조사 결과, 불칸은 채굴 허가 범위를 위반해 허용된 채석량보다 더 많은 석회석을 채석했다. 이에 따라 채석 과정에서 배출된 폐수의 오염도도 허용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바르세나 장관은 2020년 불칸의 채석 권한이 만료되어 용수 사용의 권한도 승인받지 못했으나, 불칸이 허가를 받았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고 비난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불칸의 석회석 채석장은 현재 자연보호구역으로 전환돼 폐쇄됐다. 이는 멕시코의 전 대통령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가 퇴임 1주 전 킨타나로오주의 약 50,000헥타르(ha) 규모의 땅을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불칸의 채석장이 이 구역에 포함됐고, 이에 따라 바르세나 장관은 불칸이 지역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페스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불칸의 채석 작업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비판해 왔다. 2년 전에도 불칸에 석회석 채석 작업의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또 정부의 불칸 인수에 관한 협상이 불발될 경우, 불칸이 소유한 토지를 자연보호 구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결국 불칸의 광산과 채석장이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자, 불칸은 “정부의 개인 자산에 대한 불법적 몰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자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로이터 통신)

현재 불칸의 채석장은 지역 내 수원인 천연 싱크홀과 지역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정부는 해당 문제를 좌시하고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채석장을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방책이 마냥 적절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불칸 또한 멕시코에서 3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해 온 만큼, 이제는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 정부와 불칸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10월에 취임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이 과연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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