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5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멕시코(Mexico)에서 43명의 대학생이 실종된 아요친아파(Ayotzinapa) 사건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엘 파토(El Pato)’가 피살됐다. 사건은 멕시코주의 노우칼판(Naucalpan)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엘 파토는 지난 6월 15일 토요일(현지시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범죄를 넘어, 아요친아파 실종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엘 파토는 과거 ‘역사적 진실’로 불린 공식 수사 결과를 뒷받침한 핵심 참고인이었으며, 2014년부터 이어져 온 국가적 비극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엘 파토의 시신은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폭행 흔적과 신분증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체포나 용의자 특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사회에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안겼다. 아요친아파 사건은 2014년 게레로(Guerrero) 주의 이고알라(Iguala)에서 학생 43명이 실종되면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그동안 정부와 마약 카르텔(Cartel), 지방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인권 문제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과 미주인권위원회(Inter-American Commission on Human Rights, IACHR) 등의 국제 기구는 진상 규명 과정에서 멕시코 정부의 불투명한 조치를 여러 차례 지적하기도 했다.
엘 파토는 당시 정부가 발표한 ‘역사적 진실’이라는 공식 수사 결과를 뒷받침한 증언자였다. 하지만 최근 해당 증언이 고문과 협박에 의한 허위 진술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엘 파토가 새롭게 진술을 번복하거나 재수사에 협조할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 연방 정부와 인권위원회는 이번 피살 사건을 “민주주의와 진실 규명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아요친아파 피해 학생들의 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미비한 보호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 범죄가 아닌 “국가적 은폐의 연장”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엘 파토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아요친아파 사건에 대한 재조사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전히 실종 학생들의 행방은 미궁 속에 있으며, 멕시코 사회는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을 위해 정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현재 멕시코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을 국가 인권 프로그램의 일환인 특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며,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UNHCR)도 국제적인 감시 차원에서 멕시코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멕시코 사회가 진실을 말할 때 개인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