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1일 멕시코 언론사 멕시코 뉴스 데일리(Mexico News Daily)에 따르면, 멕시코(Mexico)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정부가 원주민들의 권리 보장에 나섰다. 12월 10일 인권의 날을 맞이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헌법 개정안을 원주민 언어로 번역하고, 다양한 원주민 자치정부의 운영을 지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번 대통령령에 따라 멕시코 헌법 제2조 ‘국가 정체성에 관한 조항’이 여러 원주민 언어로 번역되어 공보에 게재된다. 멕시코 헌법 제2조는 지난 10월 개정돼 원주민들의 자치권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원주민들은 원주민 집단 내 통치 형태와 사회·경제·정치 및 문화 조직을 결정할 권리, 그리고 원주민 집단 내 갈등 조정을 위한 자체 규제 시스템을 적용 및 개발할 권리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문화유산을 보호·보존·개발할 권리, 토착어의 사용과 개발·보급할 권리 등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현재 헌법 개정안은 약 60개의 토착 언어로 번역되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 8개의 토착 언어로 더 번역될 예정이다.
또 셰인바움 정부는 원주민들의 자치정부 운영을 위해 대통령 위원회(the Presidential Commission)를 창설했다. 원주민과 *아프로-멕시코인(Afro-Mexican)들의 원활한 자치정부 운영을 돕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해당 조직은 자치정부 운영과 지역개발에 관련해 사법적 지원 및 모니터링(monitoring)을 지원한다. 이번에 승인된 대통령령은 소노라(Sonora)주의 야키족(Yaqui)을 첫 대상으로 시행된다.
국립 원주민 연구소(INPI, Instituto Nacional de los Pueblos Indígenas)에 의하면, 멕시코의 원주민 인구수는 2,300만 명이 넘는다. 멕시코인 5명 중 1명이 원주민인 셈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멕시코의 주요 구성원임에도 그동안 사회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차별을 받았고, 문화적 전통은 간과되어 왔다. 야키족의 경우,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토지가 전 오브라도르(Obrador) 정부 때 지역사회의 인프라(infrastructure) 구축사업에 사용돼,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국립 원주민 연구소장 아델포 레기노 몬테스(Adelfo Regino Montes)는 원주민 자치정부를 지원하는 이번 대통령령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이 현대 사회의 시스템과 충돌해 차별을 받거나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이번 정책은 그간 멕시코 원주민들이 겪었을 애환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에 임기를 시작한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원주민들의 지지 또한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번 정책이 멕시코 원주민과 현 정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정책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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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멕시코인 : 아프리카(Africa)계 멕시코인을 의미하며, 블랙멕시칸(mexicanos negros)으로도 알려져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