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1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멕시코(Mexico) 히달고(Hidalgo)주 파쿨라(Pacula) 지역의 지리아판(Jiliapan) 마을에서 79세 엘리엘 구티에레즈 페냐(Eliel Gutiérrez Peña) 씨가 물과 음식 없이 무려 4일간 협곡 바닥에 갇혀있다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다. 실종 신고 후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시·도 보호국을 비롯해 공공안전부, 경찰, 보건 기관 등 여러 구조팀이 힘을 모아 대규모 수색 작전에 나섰다.
사건은 7월 14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엘리엘 씨가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평소 산책을 즐기던 그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수색 작업은 경사가 심하고, 울창한 숲이 많은 시에라 고르다(Sierra Gorda) 지역의 특성상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특히 계곡과 급경사의 지형이 많아 접근이 어려웠고, 길조차 없는 곳이 많아 수색자들의 체력과 인내력을 필요했다.
이틀이 지나면서 구강 건조와 탈진 증상이 예상돼 상황은 급박해졌다. 물도, 음식도 전혀 섭취하지 못한 상황은 엘리엘 씨의 생명에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구조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전문 구조견과 드론(drone)까지 투입해 수색 범위를 넓혔다. 특히 드론은 협곡 깊은 곳까지 진입해 수색 범위를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디어 7월 18일 오후(현지시간), 구조대가 공동 작업을 통해 협곡 바닥에서 엘리엘 씨를 발견했다. 탈수와 극심한 체력 저하로 거동조차 힘든 상태였지만, 기적적으로 의식을 유지한 채 기도하면서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그를 들것에 실어 어렵게 구급차까지 옮겼고,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 이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어 안정을 되찾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구조 작전에는 지방 정부, 국방·해군 소속 구조팀, 시·도 보호국, 지방 보건소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생업에 종사하던 중이었음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지형과 기후 속에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치지 않고 협력한 결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적처럼 한 생명을 되찾았던 노력은 지역 공동체의 강한 유대와 대응 의지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구조 가능성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고령자의 실종사고와 안전 문제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인들은 평소 건강 상태나 거동 능력이 급작스럽게 저하될 수 있어 가족과 지자체의 상시적인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급경사 지형에서 거주하는 고령자는 외출 시 반드시 동반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신고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령자 실종 예방을 위한 교육과 지역 안전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물·음식 없이 4일을 견딘 79세 노인의 생환은 분명 기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고령자의 실종과 안전 사고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현실을 다시금 드러냈다. 이번 구조 경험이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져, 유사한 위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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