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8일 멕시코 언론사 아리스테기(Aristegui)에 따르면, 멕시코의 수도권 자치 대학교(Universidad Autonoma Metropolitana, 이하 UAM)에서 발생한 성폭력 고발 시위로 중지된 교내 수업을 대체하여 시작된 온라인 수업을 일부 학생들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학생들은 학교 측이 협상에서 합의했던 사항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폭력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UAM의 시위는 지난 3월 10일 여학생이 교내 기숙사에서 같은 재학생인 전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되었다. 당시 가해 학생은 범행을 자백했으나, 대학 당국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어떠한 징계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이 반발해 시위가 시작된 것이다. 이 시위에는 쿠아히말파(Cuajimalpa), 소치밀코(Xochimilco), 이즈타팔라파(Iztapalapa), 아즈카포찰코(Azcapotzalco), 레르마(Lerma) 등 UAM의 5개 캠퍼스 학생들이 참여했고, 학교 당국은 수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3월부터 이어져 온 시위에서 학생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 당국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대학 사회의 남녀 평등의 정당성과 중요성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교내 성범죄의 재발 방지와 의식 개선을 통해 성폭력을 완전히 근절하고, 교내 성범죄에 대처하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의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더하여 대학의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성평등 혹은 성범죄 관리 부서에 여성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개혁적 조치를 요구했다.
호세 안토니오(José Antonio de los Reyes Heredia) UAM 총장은 4월 28일, 온라인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진행된 최종 간담회에서 “교내 위원회는 학생회 규정 및 기타 법적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젠더 관점의 수평적 통합을 위한 대안으로 성적 폭력에 대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영구적으로 입학할 수 없게 하는 등 교내 규칙을 개정할 것이며, 대학 차원에서 이러한 유형의 사건을 다루기 위해 멕시코 시티(Mexico city) 검찰청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학교 측은 시위대의 요구 중 하나였던 교내 성범죄에 대처하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올해 8월 중으로 구체화하기로 약속했다. (출처 : El Pais)
대학 측이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5월 8일부터 온라인 수업에 복귀하는 것을 성폭력 근절과 남녀 평등을 성취하려는 마지막 노력을 포기하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불어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의 수업권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향후 시위 학생들과 학교 측이 어떠한 절충안을 만들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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