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일 유럽 언론사 유로 뉴스(Euron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과 모로코(Morocco)가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8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한다. 모로코는 2022년 교역 규모가 170억 유로(한화 약 2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스페인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와 12명의 각료들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Rabat)에서 모로코 정상들을 만나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최대 20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두 나라 사이에는 몇 차례 외교적 위기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일은 2021년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완화하자 북아프리카(Nothern Africa) 불법 이민자 8,000명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의 자치 도시 세우타(Ceuta)로 몰려든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모로코 당국자들이 스페인의 또 다른 자치 도시인 멜리야(Melilla)로 향하는 대규모의 국경 횡단 시도를 진압했고,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일이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이주와 영토 분쟁 이후 작년에 타결된 외교적 휴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외교적 타협 이후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군도와 서부 지중해를 통해 스페인 본토로 들어오려는 이주자 수의 전반적인 감소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아프리카 북서부의 스페인령 지역인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의 불법 입국자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유럽 연합(EU, European Union)의 최남단 국경을 넘으려는 사하라(Sahara)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의 이주를 통제하기 위해 모로코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3월 산체스 총리는 40년 간 진행된 서사하라(Western Sahara)* 독립 움직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모로코의 자치구 설립 제안을 받아들여 모로코와의 관계를 회복했다. 또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모로코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유럽 의회(EP, European Parliament)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냈다. 사회노동당의 하원의원인 후안 페르난도 로페즈(Juan Fernando Lopez)는 “이웃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는 과거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현재는 스페인과 영토 분쟁 등으로 갈등 관계에 처하기도 했다. 이번 8년 만에 개최될 정상회담은 양국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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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하라: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미승인국으로, 1976년에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모로코와 계속해서 영토 분쟁을 빚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