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아마존(Amazon)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 앤디 재시(Andy Jassy)는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반유대주의 영화에 대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지난 10월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 소속의 농구 선수 카이리 어빙(Kyrie Andrew Irving)이 ‘히브리서에서 니그로에스까지: 일어나라 검은 미국이여(Hebrews to Negroes: Wake Up Black America)’라는 영화를 판매 중인 아마존 사이트 링크를 트위터(twitter)에 업로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로널드 돌턴(Ronald Dalton)의 책을 각색하여 만든 다큐멘터리(documentary) 영화로, 반유대주의(anti-semitism)의 메시지(message)를 포함하고 있다. 어빙이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해당 영화를 트위터에 공유하자, 수 백만명의 팔로워(follower)들이 그를 비판했다. 이에 어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불법적인 일도 아니고, 누굴 다치게 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나의 믿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영화를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판매를 중지하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러나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New York Times’ DealBook Summit)에서 앤디 재시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contents)에 대한 기준을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수억 명의 고객에게 콘텐츠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로서 일부 사람들이 특정 콘텐츠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더라도, 그러한 다양성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판매 중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폭력을 선동하거나 조장하는 것보다 특정 콘텐츠에 개입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더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컨텐츠에 대한 직접적 개입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거세지는 각종 단체의 비판 및 구단의 징계, 계약 해지로 위기에 처한 어빙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누군가를 헐뜯을 목적은 없었다”라며, “혐오 근절 단체에 50만 달러(약 7억)를 기부할 것”이라는 사과문을 남겼다. 아마존 또한 메인 페이지에 면책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방안은 실행되지 않았으며, 면책 조항 추가 여부에 대한 AP통신의 질문에 회신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소매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을 인지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은 제공해야 한다. 그럼에도 공익적 관점에서 혐오나 증오를 표출하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분명한 제재가 필요할 것이다. 올바른 콘텐츠 제공을 위한 기업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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