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7일 미국 언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The U.S.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는 멸종 위기에 처한 연어의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오리곤(California-Oregon) 국경에 걸쳐 있는 4개의 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댐 철거는 클라마스강(Klamath River)의 생태계를 개선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치누크 연어(Chinook salmon)와 코호 연어(coho salmon)의 서식지를 회복하려는 조치이다.
클라마스강은 한때 서해안에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연어 생산지였다. 그러나 1918년부터 1962년까지 건설된 댐들로 인해 강이 나뉘어졌고, 그 결과 연어가 상류의 산란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었다. 클라마스강의 연어 출몰량이 수년간 계속해서 감소하여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유록 부족(Yurok Tribe)의 조셉 제임스(Joseph James)는 “클라마스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껏 우리를 지탱해온 물고기에 대한 신성한 의무를 다 할 것”이라며, 댐 철거가 오랜 목표였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부 사람들은 댐 철거가 연어 서식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스키유 협회(Siskiyou County Water Users Association)의 리차드 마샬(Richard Marshall) 대표는 “한가지 의문은 댐 철거가 실제 연어 생산량의 증대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댐이 아닌 바다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라며, 댐 철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아무도 댐을 철거하지 않는 방법으로 연어 서식지를 회복하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댐 철거는 연어 서식지 회복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가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메리칸 리버스(American Rivers)의 톰 키어넌(Tom Kiernan) 회장은 “이 조치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 서부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하천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한다면, 현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댐 철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출처: AP통신)
내년 여름 가장 작은 댐인 콥코2(Copco2)의 철거를 시작으로,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의 나머지 댐은 2024년 초부터 배수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는 2024년 말까지 강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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