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4일 AP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칼라일 병영기지(Carlisle Barracks)에 있는 정부 운영 기숙학교에서 사망한 8명의 아메리카 원주민 아이들의 유해를 육군 묘지에서 가족에게 인도한다고 밝혔다. 원주민 아이들의 유해는 현재 살아 있는 가장 가까운 친척들의 확인 과정을 거쳐, 이전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수습된 원주민 아이들은 칼라일 인디언 산업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이다. 이곳에서 수천명의 원주민 아이들은 백인사회로의 동화정책에 따라 강제로 가족과 분리되거나 머리카락이 잘리기도 했다. 인디언 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하면 우선 인디언식 담요 의복을 벗겨 서양식 복장으로 바꾸고 머리카락도 자른 후, 이름을 기독교식으로 바꾸게 했다. 그 후 인디언의 말 대신 영어만 사용하게 하는 등 강제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칼라일 인디언 산업학교(Carlisle Indian Industrial School)는 인디언 학생들을 백인 문화에 자주 노출시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부족민들에게 배운 것을 전파시킴으로써 모든 인디언들이 백인사회에 동화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학교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간 인디언의 경우 심각한 문화적 갈등을 겪었고, 일부 부족민들은 신식교육을 받고 돌아온 젊은 사람들에게 백인으로 변해버렸다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칼라일 인디언 학교가 근대 인디언 역사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1911년 최초의 전국적인 인디언 모임인 미국인디언협회(The society of American Indiands)도 칼라일 학교를 고리로 결성되었다. 이 협회는 50명의 인디언 선각자들로 구성되었는데 많은 회원들이 이 학교에서 배웠거나 가르쳤던 지식인들이었다. (자료출처:보스톤코리아)
서부에서 유학 온 인디언 학생들은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했고, 당시에는 항상제가 없던 시절이라 결핵 등으로 많이 학생들이 재학 중 생명을 잃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인디언 원주민 유해 발굴 사업을 재개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거 원주민이 거주했던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지속적으로 무연고 묘지가 발견되고 있다. 6월 27일 캐나다 새스캐치완(Saskatchewan)주의 카웨세스(Kawaces)원주민 공동체는 마리밸(Maribell) 기숙학교 부지에서 최소한 751기의 무연고 미성년자 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묘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마리벨 기숙학교는 1898년부터 1996년까지 가톨릭교회가 운영했다. 교회 측은 1970년대 기숙학교 묘지를 카웨세스 원주민 공동체에 넘겨줬다. 카웨세스 부족의 카드무스 델롬(Cadumus Dellom) 추장은 현재 그레이슨(Grayson)으로 알려진 마리밸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무덤을 발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캐나다의 다른 곳에서 수백 구의 미성년자 유해가 발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발견된 무연고 묘가 지난달만 해도 1000기에 이르며, 지난달 브리티시 콜롬비아주(Province of British Columbia)에서는 200구 이상의 미성년자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톨릭교회는 원주민 부족들의 유산을 없애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기숙학교를 활용했고, 문화적 학살을 자행했다. (자료출처: 울산저널)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이 인디언에 대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올바른 정책으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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