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표지판 바다 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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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7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미 환경 당국은 해수면 상승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닷새 일부 종의 새끼를 새로운 섬으로 옮기는 등 멸종 위기종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 환경 당국에 따르면,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어류, 곤충, 야생생물 등의 서식지를 인위적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 중에 있다. 서식지를 옮기는 것은 한때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동·식물의 서식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 같은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새, 도마뱀, 나비 등의 동물과 파충류, 심지어 꽃에 대해서도 서식지의 이동 및 재배치가 제안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정책으로 새로 이주한 종이 토착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에 정책 도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해발 6피트(1.8m)에서 서식하는 하와이(Mokuʻāina o Hawaiʻi) 북동부의 제비갈매기 새끼 약 40마리를 오아후(O’ahu) 섬에서 805km 이상 떨어진 인공 섬으로 옮기기도 했다. 멸종 위기종인 제비갈매기 새끼들이 번식할 때까지 안전하게 자라도록 보호하기 위해 추진된 사례이다.

바이든(Biden) 행정부가 미국멸종위기종법(USA Endangered Species Act) 시행하면서 멸종 위기종을 새로운 서식지로 옮기는 것은 더 쉬워질 전망이다. 미국의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플로리다(Florida) 남부의 키 사슴, 중서부와 북동부의 카너 블루(Carner Blue) 나비, 네바다(Nevada)와 캘리포니아(California)의 사막 꽃 등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종의 이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몬태나(Montana), 뉴멕시코(New Mexico), 애리조나(Arizona)를 포함한 서부 주의 공화당원들은 “외래종이 의도적으로 유입되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큰흑백색딱따구리 등 23종 생물의 멸종을 인정하면서, 멸종 위기종 관리가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어류·야생생물청(United States Fish and Wildlife Service, FWS)은 조류와 어류, 식물 등 23종을 ‘멸종위기종법’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멸종이 선언된 23종은 조류 11종, 박쥐 1종, 어류 2종, 식물 1종, 조개류 8종 등이다. 미국 어류·야생생물청 종 분류 담당자는 “이들 23종은 미국의 자연유산과 세계 생물다양성에서 영원한 손실을 의미한다”며, “이들의 멸종은 인간이 일으킨 환경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한겨레)

멸종 위기종 관리는 단순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보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동·식물과 인간은 생태계 아래 연결되어 있고, 동·식물 멸종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종의 존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이상기후를 넘어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변화를 야기하는 만큼, 미 정부의 멸종 위기종 관리 정책이 기후위기 극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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