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1일 미국 언론사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미공개 단편소설이 공개되었다. 무려 60년 만에 헤밍웨이의 자료들이 발견된 것으로, 출판되지 않은 네 편의 단편 소설 뿐만 아니라 원고 초안, 수백 장의 사진, 편지 뭉치 그리고 개인 소지품 상자도 함께 공개된다. 이번 행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토비와 베티 브루스 컬렉션(the Toby and Betty Bruce Collection of Ernest Hemingway)으로 불리며, 펜 주립대학(Penn State University)의 새로운 기록 보관소에서 학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애팔래치아 주립 대학(Appalachian State University)의 영어 교수인 에비(Carl Eby)는 “헤밍웨이는 현대 미국 산문과 단편 소설을 재창조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신화화되었고, 오늘날까지 그의 대중적 이미지는 신화적인 매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헤밍웨이의 컬렉션에 대해 “수년 동안, 대부분의 학자들은 헤밍웨이 컬렉션에 대해 정확한 내용이나 위치를 확실하게 알 수 없어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헤밍웨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재미있는 발견 중 하나는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가 가상의 권투선수로 등장하는 단편소설이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두 사람은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출판한 직후인 1925년 파리에서 만났다. 좀 더 경력이 있고 유명한 작가였던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에게 직업과 편집에 대한 조언을 하며 그를 지지하였고, 편집자인 맥스웰 퍼킨스(Maxwell Perkins)에게 헤밍웨이를 소개하여 헤밍웨이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의 출판을 도왔다. 그러나 피츠제럴드의 스타성이 약해지자 헤밍웨이는 그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 권투 이야기 또한 여전히 신랄하지만 장난스럽고 다정한 이야기로,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를 배틀 밀턴(John Milton), K.O. 키츠(John Keats), 스파이크 셸리(Percy Shelley), 와일드 캣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등 다른 복서들과 겨룰만한 젊은 권투 스타로 캐스팅(casting)했다.
1926년의 공책에는 그가 자살하기 35년 전에 쓴 죽음과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3페이지에 걸쳐 적혀 있다. 당시 26세였던 헤밍웨이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의 출간을 7개월 앞둔 시점에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죽음을 두려워했고,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죽음과 죽음의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헤밍웨이는 그의 아버지가 자살하기 2년 전에 이 구절을 썼다. 이것은 그의 자살에 대한 생각이 아버지의 죽음 이전에 시작되었고, 아마도 학자들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깊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1961년, 퓰리처상 수상자(Pulitzer Prize)이자 노벨상(Nobel Prize)을 수상한 헤밍웨이는 62세 생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그의 집에서 엽총으로 자살했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헤밍웨이가 사용하던 낚시 통나무와 미국 적십자복, 그의 책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의 초안까지, 헤밍웨이의 팬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자료들로 가득하다. 로버트 K(Robert K. Elder)는 심지어 “이 컬렉션이 헤밍웨이 자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MSN) 헤밍웨이의 삶이 담긴 자료들은 그의 삶과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60년 만의 발견으로 다시 한 번 헤밍웨이의 작품이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지, 이번 컬렉션 이후 전문가들과 팬들이 내놓을 평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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