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7일 미국 언론사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street Journal, WSJ)에 따르면, 미 FDA(식품의약품안전청,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대마초가 식품이나 보충제에 포함될 때 안전한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으며, 수개월 내로 대마초 제품에 대한 규제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대마초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주(州) 별로 통일되지 않은 시행 규칙 때문에 대마초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보류해왔다. 그러나 대마초 유래 제품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대마초 사랑으로 유명했던 래퍼 스눕 독(Snoop Dogg)은 대마초 배달 스타트업(startup)인 이즈(Eaze)에 투자하는 한편, 유명 복서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은 자신의 대마초 사업인 타이슨2.0(TYSON2.0)을 직접 출시했다. FDA의 2021년 보고서는 대마초 유래 제품의 시장 규모가 46억 달러(약 5조 8,341억)였으나, 2026년까지 4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마초에서 추출한 제품이 마약이 아닌 식품이나 보충제로 취급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일된 의견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보류해왔다.
미 연방의회는 2018년 대마초와 관련된 상품들을 합법화했지만, FDA에 관련 규제를 맡기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후 대마 오일을 만드는 제조업체는 미 연방 차원에서 설정한 공통적인 규칙 없이 제조와 마케팅을 운영했으며, 일부 주는 자체 규칙을 지정하여 대마초 유래 산업을 성장시키기도 했다.
현재로서 FDA는 대마초의 항정신성 화학물질을 식품에 첨가하거나 보충제로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화학성분을 분리하지 않고 대마초를 직접 가공하는 제품은 허용하고 있다. 만약 현재 기준에서 기업들이 대마초 성분을 분리하여 다른 제품에 첨가하여 출시하려면, 새로운 제품이 FDA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임상 시험으로 증명해야 한다. 임상 허가는 전 단계에서부터 1상, 2상, 3상 및 허가까지 평균적으로 10년이 넘게 걸리므로, 대마초와 관련된 기업들은 새로 바뀔 예정인 규제 권고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FDA는 유아용 조제분유와 같은 의약품, 의료기기, 식이보충제 및 식품을 규제하였지만, 최근에는 담배, 대마초, 펜타닐(fentanyl)과 같은 제품의 제조, 유통, 마케팅을 감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FDA가 펜타닐과 같은 항정신성 의약품의 유통과정을 외주업체에 이임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이 미국에서 펜타닐의 오남용으로 이어지며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FDA는 대마초의 상업적 이용에 관한 기준의 수립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그 과정에서 권고안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대마초는 이미 선사시대에서도 사용된 흔적이 있을 만큼 사회와 분리되기 힘든 물질이다. 마약성이 덜하다고 하더라도 분명 중독을 가진 원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FDA는 대마초가 사회에 유통되어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마초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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