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7일 미국 언론사 AP통신(Associated Press News)에 따르면,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동성애자의 헌혈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3개월 내의 성관계 여부에 따라 동성애자들의 헌혈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헌혈로 인한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확산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1980년대 초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헌혈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2015년 FDA는 전면 금지 규정을 폐지하고, 1년 간의 성관계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 제한적으로 헌혈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의 유행으로 헌혈률이 급감하자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에서 동성애자가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3개월 간의 성관계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
동성애자 권리 단체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헌혈 제한 규정이 LGBTQ(Lesbian Gay Bsexual Transgender Queer) 공동체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제한을 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미국의학협회를 포함한 의학계에서도 “감염성 질환에 대한 혈액 검사 기술의 발전을 고려했을 때, 헌혈 제한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휴먼 라이츠 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의 사라(Sarah Warbelow)는 “이전 헌혈 제한 정책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오히려 해당 정책으로 인해 HIV에 걸릴 대한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FDA는 해당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의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을 폐지하는 대신, HIV 보균자 혹은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여 헌혈 가능 여부를 선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헌혈 기증자 자격을 확대하여 미국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조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DA는 60일간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헌혈 제한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적 규제가 존재해왔다. 이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나, 이로 인해 헌혈률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에 동참한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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