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5일 일본 마이니치(毎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산으로 지정된 ‘*슈가로드(シュガーロード)’에서 원래 생산하던 상품들을 각 지역 특색에 맞춰 개량하고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개발하고 있는 상품으로는 카스테라나 ‘*콘페이토(金平糖)’가 있다고 한다.
일본의 슈가로드와 관련된 전통은 사실 일본 고유의 문화가 아니었다. 일본 슈가로드가 형성된 배경은 에도(江戶)시대 때부터 시작된다. 에도 시대 때 나가사키(長崎)가 무역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이었는데 이때 매우 많은 양의 설탕이 수입되면서 대부분의 음식에 설탕을 아낌없이 넣는 식문화가 나가사키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카스테라 등의 서양 과자의 제조법들도 함께 들여오게 되면서 설탕과 관련된 많은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들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는데 이때 이 전파된 지역들을 통틀어 슈가로드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는 설탕이 비교적 덜 들어가는 요리를 하면 ‘나가사키가 멀구나’라는 말을 할 정도로 설탕에 대한 나가사키의 인지도가 높다.
슈가로드와 관련된 문화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자신들의 독자적인 유산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설명하였듯, 전파된 제조법들도 각자 지역에 맞게 발전 시키려는 노력은 현재 진행되고 있고 지금까지 많이 바뀌어 왔다. 나가사키와 그 주변 지역에서는 설탕을 넣어 만드는 ‘오오무라스시(大村寿司)’나 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양갱 등 전통 음식을 변형시킨 요리법도 전해져 오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전통 문화를 중시하는 일본의 국민성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전통 문화와 관련된 행사들을 유지 및 진행하기에 애썼고 슈가로드가 일본 유산에 선정되기까지 상인들이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전해진 점에서 그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과자를 개량하는 것도 판매하는 상인들이 슈가로드 과자 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기타큐슈(北九州)에서는 벌써 그 지역 특색에 맞는 콘페이토 상품이 개발되어 판매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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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로드 : 일명 ‘나가사키가도(長崎街道)’라고도 하며 나가사키부터 고쿠라(小倉)까지가 통상적인 슈가로드의 범위로 여겨진다.
*콘페이토 : 별사탕의 일본식 명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