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9일 아르헨티나 언론사 ‘Noticias Ambientales’에 따르면, 과테말라(Guatemala)의 지역 공동체가 116개의 버려진 페트병으로 학교를 건설했다.
‘허그 잇 포워드’ (Hug It Forward)는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풀뿌리 차원으로 운영되는 다문화 단체이다. 2009년 Zach Balle, Heenal Rajani, Joshua Talmon에 의해 설립된 이 단체는 과테말라의 지역 공동체가 ‘병으로 만든 학교’ (Bottle School) 를 건설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을 실어 왔다. 해당 단체는 과테말라의 성공적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곳에서도 병으로 만든 학교를 건설할 수 있도록 ‘Bottle Schools Manual’이라는 이름의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Hug It Forward 웹사이트, 매뉴얼 홈페이지)
과테말라의 쓰레기 문제와 미흡한 수자원 보호 문제는 이미 여러 번 제기된 바 있다. 쓰레기 더미가 과테말라의 강을 타고 내려가고, 과테말라로부터 온 쓰레기가 인접국인 온드라스의 오모아 해변을 덮치며, 이 쓰레기들이 결과적으로는 카리브해의 ‘쓰레기 쓰나미’를 만들었다는 다수의 기사들 또한 이러한 실태를 반영한다. (출처: 기사1 , 기사2, 기사3)
이러한 과테말라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과테말라의 지역 공동체는 건설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들은 주요 건축 자재인 페트병을 줍고, 그 안에 쓰레기를 가득 넣은 후 철사로 고정시켜 그 위에 시멘트를 덧발라 ‘에코 브릭 (eco-brick)’이라고 불리는 벽돌을 만들었다. 동시에 허그 잇 포워드는 공동체와 함께 ‘병으로 만든 학교’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갔고 이는 학교의 건립으로 이어졌다.
마을에 학교가 건립되며 지역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고, 버려진 쓰레기의 재활용은 마을의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당 프로젝트가 봉사자들이 아닌 지역사회의 주체적 참여로 이루어진 것으로 과테말라 지역 공동체가 직접 환경적 책임감을 갖고 건설한 교육 공간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버려진 페트병의 재발견은 적정기술의 가능성을 다시 상기시킨다. 지역사회의 문제, 지역 공동체의 필요에 대한 인식과 간단한 발상의 전환은 적정기술의 기본 요소이다. 여기에 지역 공동체의 주체성과 자발성까지 함께 어우러진 과테말라의 ‘병으로 만든 학교’ 프로젝트는 적정기술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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