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 베네수엘라의 언론사 El Nacional의 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국 해역에서 불법 낚시를 하고 있던 기아나 선박 두 척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기아나 정부는 어선들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Exclusive Economic Zone, EEZ)*내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된 어업활동이라고 주장하였으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아나 어선들이 베네수엘라의 영해에서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박에 타고 있던 기아나인들을 구금하였고 기아나는 미주 기구(Organización de los Estados Americanos, OEA)**에 항의하였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민들을 불법 구금하였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베네수엘라와 기아나가 180년 동안 영토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에세키보(Esequibo) 지역 앞 바다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에세키보 지역은 기아나를 관통하는 에세키보 강 서쪽 지역을 의미하며 이 서부 밀림지역은 기아나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나는 1899년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로 자국의 영토가 되었다는 입장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에스키보 지역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19세기부터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관련기사)
두 국가가 에세키보 지역이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에스키보 지역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산림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두 국가는 모두 원자재 수출이 국가의 주요 산업이기에 에세키보 지역을 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쟁은 두세기 가량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카리브해 국가 통합이라는 목표로 에스키보 분쟁은 평화를 찾았으나 유전이 발견되면서 분쟁은 다시 불이 붙게 된다. 계속되는 분쟁으로 기아나는 2018년에 헤이그 사법재판소(la Corte Internacional de Justicia, CIJ)에 에스키보 문제를 제소하였다.
이 구금 사건으로 에세키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은 다시 과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상자원채굴과 관련된 배타적 경제 수역의 지정문제가 영토분쟁과 연결되면서 영토만이 아닌 영해의 분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타적 경제 수역 : 자국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 이내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수역이다. (1해리는 1.852km이다)
**미주 기구 : 아메리카 대륙 35개국이 참여하며 사회, 경제, 문화적 협력을 이어나가는 국제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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